부킹이 무엇인지 나는 정확하게 잘 모른다. 경험을 해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부킹에 관하여 들은 이야기는 춤추는 곳에서 짝을 맞출 때 부킹이란 표현을 사용한다고 들었다.
오늘 NBS 실내 체육관에서 목회자 세미나를 인도하고 저녁에는 부흥회를 인도했다.
모두 전도에 대한 것이다.
세미나를 들어가기 전에 이곳의 여전도회 전국연합회장이 되는 자매께서 찬양을 인도하였다.
찬양을 인도하는 모습을 보니 끼가 철철 흐른다.
그 자매는 태국 동북부 특유의 찬양으로 인도하며 동북부 민속춤을 추게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서 태국 고유의 민속춤을 추며 복음송을 부른다.
보기가 참 좋다. 그리고 이곳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나이든 한 목사님이 춤을 추며 내게로 다가오시더니
태국식으로 두 손을 합장하고 인사를 한 뒤 정중히 나를 초청하는 손짓을 하신다.
부킹이 된 것이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가서 태국인들처럼 손을 움직이며 춤을 추는데 어색하기 짝이 없다.
내가 내 손을 보아도 뻣뻣하다.
이 때 나를 돕겠다고 태국에서 13년동안 사역을 하신 선교사님이 나와서 춤을 춘다.
하지만, 춤을 추는 모습이 나와 비슷하다. 태국인이 아니기에 자연스런 몸짓이 되지 않는다.
나는 멋쩍어 자리로 돌아와 손뼉을 치며 찬양을 하였다.
이 때 한 자매가 내게로 다가오더니 두 손을 합장하고 정중히 인사를 한 뒤 나를 초대하였다.
나가지 않을 수도 없고 나가서 춤을 추자니 몸이 말을 안 듣고 정말 난처하기 그지 없다.
제 자리에서 망설이고 있는데 그 자매는 활짝 웃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다.
웃는 낮에 침 못 뱉는다는 우리 옛 속담처럼
밝은 미소로 나를 초청해놓고 기다리는 그 자매의 청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나가기가 멋쩍었지만, 할 수 없이 나가 그 자매의 인도에 따라 춤을 추며 찬양하는 강단으로 끌려 나갔다.
그리고 젖혀지지 않는 손가락을 펴서 태국춤을 추며 찬양을 하였다.
한바탕 웃음 소리가 실내체육관을 흔든다. 내 모습이 매우 어정쩡해서 일까?
오늘 저녁 주님과 부킹이 이루어지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참 좋겠다.
내가 전하는 메시지가 저들에게 주님의 초청의 음성으로 들려
저들의 모든 문제를 가지고 예수님께로 나갔으면 좋겠다.
저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이 털어놓기 부끄러운 일 일지라도
주님의 초청에 응해서 주님 앞에 모든 문제를 털어놓고 해결 받았으면 좋겠다.
주님과의 부킹이 처음에는 조금은 어색할지 모르지만
주님과의 계속된 교제가 그 어색함을 벗어버리고 날마다 계속되어져서
주님과의 만남을 즐겨하고 그로 인하여 성숙한 신앙인으로 세워지는 밤이 되었으면 좋겠다.
태국 춤을 추다보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집회시간 내내 태국 민속춤을 보게 되었는데
이제는 참 친근해졌고 참 아름답다라는 느낌이 든다.
태국의 춤 맛을 알게 된 것이다.
오늘밤에는 수많은 청중들이 주님과의 생활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그 맛을 아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이제 메시지를 전할 시간이다. 목숨을 걸자.
태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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