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을 열어 보는 기쁨. 나만이 알 수 있다.
그런데 몇 분의 성도들이 사모님의 얼굴을 보여 달란다.
영상설교에 나만 나오고 선교보고에도 아내가 잘 비춰지지 않았나보다.
나는 선교 영상을 보지 못하고 보냈기에 그 내용을 잘 모른다.
그런데 성도들은 사모의 얼굴이 보고 싶나보다.
이곳 인도네시아에 1월3일 도착했다.
그리고 1월 둘째주 영상설교를 촬영하다가 내가 제안을 했다.
선교팀 다섯명 모두에게 새해인사를 해서
안디옥 성도들이 선교팀의 얼굴을 보고 음성을 듣게 하라고 했다.
성도들의 요구가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드디어 새해인사 큐 사인이 들어갔다. 아내가 맨 먼저 마이크를 잡고 인사한다. 할렐루야! 너무나………… 말을 잊지 못하고 소리내 흐느끼고 만다. N.G.
결국 선교팀들이 먼저 인사를 하였다.
홍석영 전도사, 신혜화 전도사, 박신영 전도사, 신빛나 사모,
모두가 상기된 표정으로 정말 보고 싶은 모습으로 새해 인사들을 하고 촬영을 마쳤다.
그 사이 아내의 감정이 진정이 되어 다시 촬영에 들어갔다.
큐 싸인이 떨어지자 아내는 공손히 인사를 하면서 “할렐루야!”하고 또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는 N.G.를 하지 않고 기다렸다. 잠시의 흐느낌 후 아내는 힘들게 말을 이어갔다. “너무나 보고 싶은 사랑하는 안디옥 성도 여러분!
새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복 많이 받으세요.
몸은 선교 현장에 있지만 마음만은 항상 여러분 곁에 있답니다.
제 청춘을 안디옥에서 여러분과 함께 보냈고,
함께 주님을 섬기며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사랑을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저에게는 오직 주님과 여러분 뿐입니다.
교회를 떠나 이곳에 있으면서 밤낮으로 여러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사단은 우리 안디옥에 주신 기독교 2천년 역사에 없는
축복을 받을 기회를 가만두지 않을 것입니다. 반드시 방해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배나 더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충성스런 여러분들이 있기에 마음 든든합니다.
목사님과 선교여행팀이 안스럽습니다. 너무나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좋은 열매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충성하는 여러분들에게 반드시 넘치는 복을 주실 것 입니다. 샬롬!”
휴! 드디어 새해 인사 촬영을 마쳤다.
세번의 시도 끝에 완성한 것이다.
그러나 두번의 N.G.가 속상하지 않다. 그저 흐믓하다.
그리고 나도 눈시울이 적셔진다. 보고픔은 좋은 것이다.
보고파서 흐르는 눈물, 너무나 아름답다.
아내는 새해인사를 눈물로 해 보는 것 생애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행복해 한다.
이렇게 사랑하는 이들이 안디옥 공동체를 이루고 있기에
안디옥은 기독교 2천년 역사에 없는 위대한 일을 해 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움, 보고픔, 가슴저미는 사랑 아! 좋다. 아!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