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머리에 충격을 받으면 뇌진탕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되든지 사망하게 된다.
그리고 혈압이 오르면 뇌혈관이 터져 뇌출혈로 역시 반신불수나 사망을 하게 된다.
이런 일은 사람에게나 동물에게만 있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뇌진탕이 일어났다.
어제 우리는 상가우 안디옥교회당 헌당식을 하기 위해
에어콘 없는 낡은 버스를 대절해서 9시간을 달렸다.
그긴 여행은 적도의 폭염 속에서 비포장 진흙탕 길을 가는 너무나 고된 길이였다.
지치고 힘들었으나 복음이 연한순처럼 오지까지 퍼져 가는 모습은
우리들에게 견딜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왕복 18시간을 이틀만에 강행한것이다.
그리고 선교팀은 지원팀이 떠나기 전에 교회에 보낼 영상 편집과
신문기사 편집, 사진편집, 영상설교, 기독교TV에 보낼 영상 편집을 진행하였다.
비디오 카메라로 그날 5시간을 찍으면 컴퓨터에 캡쳐를 받는 시간
그리고 외장하드에 저장하는 시간
다시 시나리오에 따라 영상을 프로그램에 입력해서 편집을 한 후 나레이션을 하고
그것을 다시 테이프에 옮기는 시간은 정말이지 장난이 아니다.
또한 선교팀은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수백장의 사진을 컴퓨터 화면에 띄워 점검하고
외장하드에 저장을 하고 신문사에 보내고 교회에 보낼 사진을 CD로 카피한다.
또 다른 팀은 선교기행문을 타이핑하고
각 나라마다 선교현지에서 내가 쓴 10여편의 글을 타이핑해서
CD에 역시 카피하고 홈페이지에 올리는 일을 한다.
그래서 컴퓨터 두 대를 가지고는 이 분량을 일주일 동안 진행할 수 없어
일주일이면 절반은 날밤을 세우는 무리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
이대로는 지쳐서 더 이상 할 수 없다.
그래서 본부(안디옥)에 연락해서 컴퓨터를 한 대 더사서 태국 지원팀에게 보내도록 했다.
이렇게 바쁜 일정을 보내는 선교팀은 상가우 안디옥 헌당예배를 마치고
토요일 오후 10시 30분 폰티아낙에 도착했다. 샤워하고 영상 작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컴퓨터 한 대가 접촉 불량으로 사용이 불가능해진것이다.
비상이 걸렸다. 백방으로 노력해도 고칠수가 없다.
비포장길에서 뇌진탕이 걸렸는지 아니면 적도의 뜨거운 태양열에
뇌출혈이 되었는지 컴퓨터는 살아나지 않는다. 할수없이 한대의 컴퓨터로 작업을 했다.
주일아침 식사도 거른채 작업을 하다가 주일예배 인도를 하러갔다.
폰티아낙에 있는 믿음 침례교회에서 마가복음 2:1~12의 말씀을 증거했다.
그리고 숙소에 돌아와서 선교영상팀은 아침도 거르고 점심도 거르고
비행기 시간전까지 작업을 해야만했다.
그래야 안디옥 지원팀에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왠 날벼락인가?
한 대 남은 컴퓨터 역시 프로그램이 실행되었다 꺼졌다 반복된다.
마지막 컴퓨터 마져 뇌출혈을 일으킨것인가?
결국 비행시간 때문에 우리는 영상편집을 못하고 공항으로 출발 폰티아낙에서 자카르타에 도착했다.
오늘밤 10시 지원팀이 떠났다. 자카르타 숙소로 갔다오면 비행시간이 늦기 때문이다.
공항룸 하나를 빌려 영상작업을 하게하고 지원팀은 짐을 꾸리고 겨우 교회에 보낼 영상작업만 끝냈다.
신문사 기독교 TV에 보낼 것은 늦겠지만 태국팀에게 보낼 수밖에 없다.
컴퓨터도 뇌진탕 뇌출혈에 걸려 우리팀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그러나 주께서 새로운 길을 열어주실 것을 기대하여 기다리겠다.
인도네시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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